재무제표 볼 때 필수 체크리스트

주식 투자를 할 때 투자자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봐야 하는 것은 바로 기업의 재무제표입니다. 물론, 주식의 매매동향이나 차트만을 보고 투자하시는 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업이 하고 있는 사업이나 실적 그리고 주요 리스크에 대한 사항은 꼭 재무제표를 봐야 합니다. 재무제표만을 보고 해당 기업의 주가 방향을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다른 여러가지 지표와 뉴스 그리고 전망 등을 종합하여 기업 분석을 할 때 기본적으로 봐야 하는 것이 바로 재무제표입니다. 따라서 이번 시간은 재무제표를 확인할 때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하는 필수 체크 리스트를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무제표를 봐야 하는 이유

기업의 펀더멘탈 분석을 등한시한 채 소문과 거래동향만을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시장에서 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운이 좋아서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한번의 운만 가지고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꾸준히 내기에 어렵습니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한 현 세대에 살고 있다 할지라도 고급정보를 습득하는 시간의 차이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도달할 수 없는 정보에 의존하기 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기초체력을 먼저 분석하여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입니다.

재무제표를 볼 때의 필수 체크포인트를 리스트가 있는 이유

회계정보 이용자가 기업의 자산, 매출, 순이익 등 기본수치만을 가지고 기업실적을 단편적으로 분석할 경우 의사결정에 착오가 발생할 우려가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재무제표 분석 시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항목과 재무제표 구성항목의 상호 연관성을 고려하여 유기적인 분석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재무제표 확인 시 필수 체크리스트

① 재무제표의 5가지 구성 보고서를 유기적으로 봐야 합니다.

재무제표를 볼 때 재무제표의 종류와 특징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양적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와 이와 관련된 보충정보를 제공하는 주석까지 총 5가지의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5가지의 재무제표는 서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5가지 재무제표의 유기적 분석이 매우 중요합니다.

재무상태표는 특정 시점 현재 기업의 재무상태를 나타냅니다, 자산, 부채, 자본의 규모와 그 구성내용을 재무상태표를 통해서 확인 가능합니다.
포괄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과 비용의 항목별 내역을 알 수 있습니다. 매출과 비용, 그리고 순이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본변동표에서는 배당, 증자 등 일정 기간 동안 자본의 각 항목(자본금, 이익잉여금 등)의 변동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는 일정 기간 동안 현금이 어떻게 조달되고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도록 현금흐름 정보를 영업, 투자, 재무활동으로 구분하여 표시한 것입니다.
주석은 기업의 회계정책, 재무제표 작성근거, 본문에 표시되지 않는 질적 정보 등 재무제표 이해에 필요한 보충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는 부분으로 숫자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주요정보들이 추가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② 주석을 매우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재무제표 본문은 주로 간략한 금액 정보만 표시되는 반면, 주석에는 관련 항목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과 보충 정보를 상세하게 공시하고 있습니다.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주석공시사항의 항목과 분량이 확대되어 주석 정보의 분석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주석은 기업의 개요, 주주 구성이나 회계정책, 지급보증 등 우발부채와 약정사항 등 재무제표 본문에 표시되지 않은 항목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포함하므로, 재무제표 분석 시 반드시 본문과 관련 주석을 함께 봐야 합니다.

예를 들면, 기업의 매출채권이 전기에 비해서 크게 감소하였고, 주석의 매출채권 대손정보 주석에는 대손 충당당의 증가가 있는 상황에서, 주석까지 읽지 않은 A투자자는 매출채권이 회수가 잘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석까지 읽어 본 B투자자는 매출채권의 회수가 원활하지 않아 대손으로 처리한 매출채권이 늘어났다고 각기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해석에 따라 투자의 여부는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③ 실질 경영성과는 연결재무제표에 있습니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재무정보(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를 하나로 합산한 후 내부거래 등을 제거한 재무제표입니다. 지배 기업만의 재무정보는 별도재무제표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연결실체 내 매출거래 등이 많은 경우, 별도재무제표의 실적은 확대되더라도,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이러한 내부거래 효과가 제거되므로 정확한 실적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연결실체 내부거래와 외부 고객과의 거래에 따른 효과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연결과 별도재무제표를 비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배기업의 재무제표 + 종속기업의 재무제표 – 내부거래 등 = 연결재무제표

④ 과거 재무제표와 함께 비교하면서 봐야 합니다.

기업이 공시하는 재무제표는 기간별 비교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와 당기 재무제표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2개년 이전 과거 기간의 감사보고서와 재무제표도 금융 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을 통해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따라서 재무제표의 기간별 비교를 통해 기업의 성장 이력, 비경상적 거래 효과 등을 파악하고, 향후 성장성 등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단순 금액의 크기로 비교하기보다는 증가율과 감소율을 비교하면서 기업의 성장 추이를 파악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⑤ 기업의 혈액과 같은 현금의 흐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현금흐름표는 회계기간 중 발생한 현금흐름을 기업의 영업, 투자, 재무활동으로 세분화하여 표시하고 있습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 재화의 판매, 용역의 제공, 원재료 등 구입, 급여, 법인세 등 지급과 같이 영업활동에 필요한 현금 흐름입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 : 토지, 건물 등 취득 및 처분, 지분상품 및 채무상품 등의 투자, 현금 대여 및 회수에 대한 사항의 현금 흐름입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 : 차입금의 차입 및 상환, 주식 발행 및 소각,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과 같이 기업의 재무활동에 대한 현금 흐름입니다.

회계기간 동안의 현금의 유입/유출 정보를 통해 기업의 현금창출능력 및 수익성과 현금흐름 간의 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현금이 주로 어디서 얼마나 유입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기업의 미래 수익성과 자금 관리 능력 등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현금흐름표를 통해 현금의 주요 발생원천과 사용내역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⑥ 단순 영업이익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재무제표상의 영업이익만으로 수익성을 평가하지 말고, 현금흐름표에서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과의 차이를 이해하고 수익성 분석을 해야 합니다. 포괄손익계산서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현금의 유입/유출에 대한 정보는 현금흐름표를 통해 확인 가능하므로, 포괄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비교해가며 재무제표를 봐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모뉴엘 사례가 있는데, 가전 업체였던 모뉴엘은 허위 해외 매출을 통해 발생시킨 가짜 매출채권을 담보로 금융 기관으로부터 수조원의 사기 대출을 받은 후 부도가 발생한 사례입니다. 이때 모뉴엘이 공시한 ’13년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5억원(순 유출)으로, 영업이익 1,104억원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영업이익 규모와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면, 분식회계 또는 유동성 부족 위험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⑦ 해당 기업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도 체크해야 합니다.

기업은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피투자기업의 재무상황과 관련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피투자기업에 대한 투자 성격(유의적인 영향력, 지배력 보유 등)에 따라 지분법 적용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회계처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석에 공시된 투자 현황, 피투자기업의 요약재무정보 등을 통해 피투자기업의 재무상황 및 관련 영향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⑧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있다면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특수관계자 거래 및 약정 등은 기업의 재무상태와 당기손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특수관계자 주석을 통해 거래 금액, 채권/채무 잔액, 약정 조건, 대손충당금 설정금액, 보증 및 담보 제공 내역 등에 주의를 기울여 봐야 합니다. 특수관계자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일반적인 제3자와의 거래 대비 거래조건이 불리할 경우, 특수관계자 거래가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담보를 제공하였다면 이는 재무상태표상에서는 나오지 않으므로 담보로 제공한 자산이 처한 위험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담보 이외에도 재무상태표상에서 구체적인 수치로 표기되지 않는 것은 반드시 주석으로 세부사항을 살펴봐야 합니다.

⑨ 우발부채가 있는지, 있다면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소송/보증 등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우발부채는 보통 그 결과 및 영향 등을 추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재무상태표에 부채로 인식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향후 소송결과 또는 지급보증 현실화 등의 사유로 기업이 소송 패소에 따른 책임을 부담하거나, 원래의 채무자를 대신하여 채무를 상환하게 될 가능성이 존재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해당 기업이 그 채무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우발부채 및 약정사항 등에 대한 주석을 통해 우발손실의 발생 가능성 및 시기, 규모 등에 대한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⑩ 자본의 실질구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자본은 소유주가 출연한 자본금과 경영활동의 결과 누적된 이익 잉여금 등으로 구성됩니다. 일반적으로 이자지급 또는 상환의무가 없는 주주의 몫으로서 유사 시 기업의 손실 완충능력 또는 배당 지급여력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한편,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더라도 상환 가능성 등 부채의 특성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므로 자본의 질적 구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석을 통해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규모, 원리금 상환 조건, 청산 시 우선순위, 중도상환 가능성 등 상세 발행 조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약